영화 스타워즈 속 로봇 개발… ‘스피로’ 창업자 번스타인 방한
로봇 스타트업 스피로의 이언 번스타인 창업자(33·사진)는 11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1가정 1로봇이라는 공상과학을 실현하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스피로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발 없이 굴러다니는 귀여운 모양의 로봇 ‘BB-8’을 만든 회사. 현재 18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BB-8은 지름 7.5cm, 730g 크기로 소형화돼 ‘스피로2.0’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는 신생 스타트업이 스타워즈라는 대작에 로봇을 공급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한 디즈니의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가 시안으로 만들어 놨던 BB-8의 사진을 보여 주더니 굴러다니는 로봇을 만들 수 있느냐고 하기에 당일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해 제작해 동영상으로 보여 줬다”며 자사의 강한 추진력에 대해 언급했다.
번스타인이 공상과학의 실현에 도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유년 시절 가졌던 로봇공학에 대한 호기심을 홈스쿨링을 통해 풀어 준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에 있었다.
그는 “부모님이 모르는 분야가 있으면 인맥을 동원해 도와줬고, 창업을 한 뒤에는 자본금 상당 부분을 지원해 줬다. 이제는 반대로 내가 부모님에게 대출을 해 준다”며 웃었다.
한국 청년 창업가에게 조언해 달라는 부탁에 그는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한 가지의 꿈을 찾고 실현하고자 노력하라. 두려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일을 해냄으로써 말 못할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