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250만대 환불-교환… 삼성전자 손실 3조원 넘어설듯 한국 수출-성장률도 악영향 우려
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 사고가 이어진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을 출시한 지 54일 만에 결국 단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1일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정부 당국 조사 결과 배터리를 교환한 새 제품에서도 문제가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날 “갤럭시 노트7 사고 조사 합동회의 결과 새 제품의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제품 교환 및 신규 판매도 중지시켰다. 미국 여객기 안에서 발화한 제품을 수거해 조사 중인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도 이르면 12일(한국 시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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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이번 단종 조치로 삼성전자가 3조 원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관세청 분석 결과 이달 10일까지 휴대전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2% 급감했다. 9월에도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7.9%나 빠지면서 지난달 수출이 5.9% 줄었다.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반전한 것이다. 국내 협력사들의 매출 손실과 함께 국내 통신·광고시장 위축으로 내수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4분기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54만5000원으로 전날보다 13만5000원(8.04%) 떨어졌다.
김지현 jhk85@donga.com / 세종=이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