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에서 미세먼지(PM10)를 가장 많이 들이마신 곳은 영등포구로 나타났다. 반면 노원구와 도봉구 등 서울 동북부 외곽지역은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가 10일 서울시에서 받은 '상반기(1~6월) 기초지자체별 미세먼지 평균농도'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상반기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영등포구가 64㎍(마이크로그램)/㎥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용산구(47㎍)와 노원구(47㎍)가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서울지역은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보통(31~80㎍) 수준 범위 내에 들어왔다. 그러나 황사 등으로 중국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시기인 3월 영등포구는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79㎍에 달해 '나쁨' 수준에 가까운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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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중국발 미세먼지에 가장 먼저 난타당하는 서울 서부권의 특성도 있지만, 중국 요인이 사라지는 5, 6월에도 미세먼지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은 이와 같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서울을 5개 권역(도심권, 동남권, 동북권, 서남권, 서북권)으로 나눴을 때 미세먼지 농도는 상대적으로 동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가 높게 나타났다. 황사철인 봄을 제외하고 평균적으로 이들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대체로 높게 유지됐다.
이와 관련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은 이들 지역에서 흙먼지(비산먼지)가 대기오염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5개 자치구별로 평균 미세먼지 배출량 자료(2011~2013년)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에서 619t으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많은 비산먼지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공사장 등에서 발생하는 흙먼지가 많은 서울 동남권 지역의 특성에 맞춰 미세먼지 대책을 짜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경부는 "흙먼지 제거 효과가 큰 도로 청소차를 보급하는 등 비산먼지를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비산먼지 통계를 내년부터 공식통계로 다루는 등 대기오염 물질 관리 수준을 높이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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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