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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가 삼켜버린
代이은 父子 소방관의 꿈
故 강기봉 소방사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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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처럼 훌륭한 소방관이 되겠다던
내 아들이 주검으로 돌아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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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가 울산을 강타한 5일.
2015년 4월 소방관이 된
새내기 강기봉 소방사(29)는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급류로 고립된 차 안에
두 사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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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소방사는 즉각 동료 2명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죠.
거센 급류가 허리까지 차 올라
한 걸음 내딛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힘들게 차로 다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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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도 해당 차량에 사람은 없었습니다.
세 소방관이 돌아가려던 순간
순식간에 불어난 강물이 이들을 덮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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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동료는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강 소방사는 실종 23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황색 구조복을 입은 그의 모습은
흡사 잠이 든 것처럼 보였죠.
#. 그의 부친은 제주도에서 31년 근무한
선배 소방관입니다.
"저처럼 살고 싶다며 소방관이 된 아이였는데..."
아들의 사망 소식에 아버지는 오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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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도 젊은 인재의 죽음에 비통해합니다.
"매사에 의욕적이고 성실했어요"
"주민들에게 늘 친절하고 붙임성 있게 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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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이 녹화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소방관 3명이 전봇대와 농기계 등을 잡고
필사적으로 버티는 장면이 담겨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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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열정적이고 패기 넘쳤던
故 강기봉 소방사.
그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원본 : 정재락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이고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