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0시 13분경 강원 춘천시 퇴계동의 한 술집. 건장한 체격의 20대 남성이 들어와 주방으로 향했다. 남성은 "흉기를 내 놓으라"고 소리쳤고 종업원이 이를 제지하자 주먹을 휘둘렀다. 또 이를 말리는 주인과 손님 4명에게도 폭력을 행사해 가벼운 부상을 입혔다. 결국 남성은 합세한 손님과 종업원들에게 제압당했다.
이 남성은 춘천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A 씨(26)로 임용 전 실무수습을 받기 위해 4일 첫 출근한 상태였다. 퇴근 후 같은 부서 직원들이 마련한 회식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A 씨가 술에 취하면서 사건이 비롯됐다. A 씨는 동료들로부터 "집에 가라"는 말을 듣고서 혼자 나온 뒤 인근 술집에 들어가 난동을 부린 것.
A 씨의 난동은 경찰에 인계된 뒤에도 계속됐다. 순찰차에서 운전하던 경찰관의 방범조끼를 잡아당겨 목을 조르고, 다른 경찰관의 허벅지를 깨물기도 했다. A 씨는 지구대 앞에서도 계속 저항하다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서야 제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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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8월 춘천시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으며 임용 전 실무수습과 시보를 거쳐 정식 공무원으로 발령될 예정이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