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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북핵은 턱밑 비수… 한미 Fight Tonight 정신 필요”

입력 | 2016-10-01 03:00:00

[사드부지 성주 롯데골프장 확정]주한미군 장성 靑초청 오찬
“北核 해결 안하면 양국 국민 피해 최고 억제수단은 연합방위태세”
사드부지 발표직전 美장성 격려… 한미동맹 통한 대응 의지 강조
‘USFK 略語’ 농담에 좌중 웃음




경례하는 주한美사령관… 朴대통령 “특별한 친구”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30일 청와대 오찬장에서 “함께 갑시다”라며 한국말로 인사말을 맺은 뒤 거수경례를 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활짝 웃고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한미군 장성을 대상으로 청와대 오찬을 주재하면서 “주한미군은 한국의 특별한 친구”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브룩스 사령관, 박 대통령, 이순진 합참의장, 토머스 버거슨 주한미군 부사령관.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 등 주한미군 주요 장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의 핵 위협은 턱밑의 비수와 같다”며 “긴급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한미 양국 국민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주한미군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 것은 처음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변경 발표 직전 박 대통령이 주한미군 수뇌부를 불러 격려한 것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평화 수호의 동반자’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은) 핵무기 병기화와 미 본토 공격을 위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엔진 시험 등을 운운하며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를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북한은 사변적 조치를 거론하며 추가 도발을 예고하고 있어 언제 어떤 형태로 도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국은 물론 미국에도 위협이 된다는 점을 상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 5차 핵실험 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 억제를 제공할 것을 분명히 했다”며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입각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한미 정상의 북핵 대응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북핵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광기를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 연합방위태세”라며 “북한의 핵 개발 야욕을 반드시 저지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뤄나가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약어로 USFK(United States Force Korea)라고 하는데 ‘Unbreakably Special Friends of Korea’(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특별한 한국의 친구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어 “한미동맹의 근간에는 2만8500여 명의 주한미군이 있고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 우리 동맹의 자랑스러운 상징”이라며 “변함없는 ‘We Go Together(함께 가자)’ 정신으로 연합방어태세를 확고히 하고 ‘Fight Tonight’(오늘 밤이라도 싸워서 이긴다)라는 정신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고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의지는 철통같다”며 “한미 양국 조국의 부름에 따라 언제든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말로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말하며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동맹의 상징인 사드 배치 부지가 확정됐고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둔 의미 있는 날에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준 행사”라고 평가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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