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군사지원 지지”… “예루살렘 수도로 인정” ‘유대계 표심잡기’ 클린턴-트럼프 방미 네타냐후와 잇따라 만나 동맹관계-대사관 이전 등 재확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정가의 ‘최대 스폰서’인 유대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유대계는 미 인구의 1.9%에 불과하지만 정치 금융 교육을 포함한 주요 분야에서 영향력이 막강하다.
2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두 후보는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각각 만나 양국의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클린턴은 네타냐후 총리와 이란 핵 합의, 시리아 사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10년간 380억 달러(약 41조8000억 원)의 군사 지원을 하겠다고 합의한 내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유엔 등 제3자가 개입하지 않고 당사자의 대화를 통해 해법을 마련하는 것도 지지한다고 했다. 클린턴은 회동을 마친 뒤 “강하고 안전한 이스라엘은 미국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유대계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다. 2008년 대선을 앞둔 여론조사에서는 유대인의 78%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국익에 상충되는 발언을 하자 지지율이 50%대로 뚝 떨어졌다. 민주당의 대선 주자였던 유대계 출신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뉴욕 월가를 쥐락펴락하는 유대계에겐 탐탁지 않은 공약을 내걸어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