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로 자랄수 있는 완전배아 이용… 당국, 윤리논란 의식 14일內로 제한 ‘맞춤형 아기’ 연구로 이어질 가능성… 연구팀 “난치병 치료에 도움될 것” 과학계 “인간 유전자 뒤바꿀수 있어”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의대 프레드리크 란네르 교수 팀은 최근 완전 배아의 특정 유전자를 지워 해당 유전자의 기능을 알아보는 연구를 시작했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완전 배아는 정자와 난자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정상 세포로 자궁에 착상해 자라면 태아가 된다.
연구팀은 만능 유전자 편집 기술로 알려진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인간 배아를 편집한다. 배아 세포에서 유전자 일부를 제거하고, 배아가 태아로 분화하는 과정을 살펴 인간 유전자의 역할을 확인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카롤린스카대 병원에서 기증받은 냉동 배아 10여 개를 이용한다. 란네르 교수는 “태아의 발생을 이해하면 파킨슨병, 당뇨 등 난치병과 불임 등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로 완전 배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 연구에 대한 윤리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에릭 샤트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 게놈 연구소장은 “인간의 유전자를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 경계감을 표했다. 란네르 교수 역시 “나 역시 맞춤형 아기에 대한 어떤 시도도 반대하며 기초적 연구를 할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송준섭 동아사이언스기자 j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