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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뷰스]코리아세일페스타, 세계 축제로

입력 | 2016-09-26 03:00:00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을 통해 20세기 경제성장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던 케인스는 ‘절약의 역설’을 통해 소비와 수요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 훨씬 전인 1778년 실학자 박제가 선생이 저서 ‘북학의’를 통해 “재물은 우물과 같다. 퍼 쓸수록 자꾸 차고, 이용하지 않으면 말라버린다”는 ‘우물론’을 주창하며 소비와 생산의 선순환을 통한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우리 경제는 1960년대 중반 이후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거치면서 저축을 통해 부족한 자본을 공급하고 수출을 통해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이런 기조는 최근까지 지속됐다. 그래선지 ‘소비가 미덕’이라는 표현은 다소 우리에게 낯설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선진국 문턱에 와 있고 국내 소비와 내수 확대를 통한 성장이 중요해졌다. 케인스와 박제가 선생의 이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한국 경제는 수출과 내수활성화라는 양 날개를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해 정부는 대규모 쇼핑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해 지난해 4분기(10∼12월) 민간소비와 국내총생산(GDP)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보완할 점도 드러났다. 우선 할인품목과 할인율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국가적 쇼핑행사에 전통시장과 중소기업이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정례적 개최를 통해 국가적 브랜드로 정착시키고, 국내외 소비자가 손꼽아 기다리는 글로벌 쇼핑행사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래서 올해는 이런 점들을 최대한 보완해 단순한 쇼핑행사에 머물지 않고 한류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쇼핑관광축제 성격의 코리아세일페스타(Korea Sale FESTA)를 준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등 민관이 힘을 합쳐 연초부터 준비했다.

 이달 29일부터 10월 내내 진행될 코리아세일페스타에는 제조업체를 대거 참여시켰고, 할인율은 대폭 확대했다. 품목도 소비자 선호도를 최대한 반영해 선정했다. 온라인쇼핑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온라인 업계의 참여를 대폭 확대했고, 온라인쇼핑몰 전용 특별할인주간도 마련했다. 해외 소비자를 위해서 중국 등 10개국에서 현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한국상품 판촉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소상공인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전국 400개 전통시장과 가로수길 같은 유명 거리 상권을 참여시켰고, 중소 제조업체 우수상품 판매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축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케이팝 한류 스타가 대거 출연하는 개막공연을 서울 영동대로에서 개최하고, 이를 전 세계 120개국에 생중계할 계획이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홍콩의 메가세일 등 세계적인 쇼핑행사가 오늘날의 자리까지 성장하기에는 오랜 기간에 걸친 시행착오와 수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도 세계적 명품축제로 성장하기 위해 이러한 노력과 시간이 요구될 것으로 본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정보기술(IT)·전자, 패션·의류, 화장품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상품과 5000년 동안 축적된 문화관광자원,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문화콘텐츠 등이 있다. 우리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흥’도 좋은 문화자원이 될 수 있다. 이를 한데 모은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글로벌 대표 쇼핑축제로 발전해 국내외 소비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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