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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큰 불이 났다고…” 박원순 시장, 대선향한 보폭 확대

입력 | 2016-09-25 18:00:00


25일 ‘서울 차 없는 날’을 맞아 박원순 서울시장과 21개국 EU대사들이 서울시청 앞 세종대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선거 끝나고 나면, '그분'들이 주인인 것처럼 (행세)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정치를 바꿔야 한다, 시민들한테 권력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소셜네트워크(SNS) 친구 200만 명 돌파 기념행사 '보고싶다 친구야!'를 개최한 자리에서 "국민들은 대한민국에 큰 불이 났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기존 정치로는 불평등, 불공정, 불안, 불통의 불을 끄고 도탄에 빠진 국민들을 구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박 시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출마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지자 1000여 명이 모인 이 행사에서 박 시장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와 북토크 형식으로 국정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인 김갑수, 박종진, 함익병 씨의 '리얼토크', 가수 김장훈의 축하공연도 열렸다.

그 동안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한반도 핵무장론에 대해 박 시장은 "절대 안 된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핵을 가지고 경쟁하다보면 우발적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한반도에선 비핵화가 답"이라고 말했다. 또 재벌개혁 문제와 관련해서는 "노무현 정부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식과 원칙에 기반을 둔 정치에 열광했다"면서도 "문제는 그것을 아주 유능하게 해낼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고, 외치고 선언한 것을 실제로 바꿔내 시민들의 삶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옥 교수는 박 시장에 대해 "정치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는데 박 시장은 안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국민의 말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박 시장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리는 관훈클럽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