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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땐 환경 위기 파리협약 탈퇴 주장 위험”

입력 | 2016-09-22 03:00:00

호킹 등 과학자 375명 공개서한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사진)를 비롯해 세계적인 과학자 375명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고 우려했다.

미 국립과학원(NAS) 소속 과학자 375명은 20일 발표한 공개서한을 통해 트럼프의 당선이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다룬 파리기후협약 이행의 큰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명자 가운데 30명은 노벨상 수상자다. 이들은 개인 자격으로 서명에 참여했으며 본인들이 속한 대학이나 연구소를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파리협약 탈퇴를 지지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며 “(그가 당선돼) 미국이 파리협약에서 탈퇴한다면 미국이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문제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결국 다른 국가들도 편의에 의해 갈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해법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파리협약에서 빠져나온다면 정치, 경제, 도덕적으로 세계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리협약은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됐다. 195개국이 참여한 이 협약에는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정해 이행하고,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에 이행 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파리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혀왔다. 게다가 미국이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지원을 중단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도입한 각종 환경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파리협약 준수 등 오바마 행정부의 환경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