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쇼핑센터에 갇혀있던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 피자(Pizza)가 영국의 새 집으로 이사를 가게됐다.
20일 국제 동물보호단체 ‘애니멀스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 시의 그랜드뷰 쇼핑센터에서 고통 받던 북극곰 ‘피자’는 영국 사우스요크셔 주 동커스터 시에 위치한 요크셔 야생 동물 공원으로 옮겨지게 됐다.
‘피자’는 쇼핑객을 늘리기 위한 그랜드뷰 쇼핑센터의 홍보 전략 때문에 쇼핑센터 내 유리벽 안에서 살고 있었다. 지난 1월 ‘피자’의 사연이 처음 현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알려진 이후, 동물보호단체들과 언론들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으로 불러왔다.
쇼핑센터의 유리벽 안과 달리, ‘피자’의 새 집이 될 요크셔 야생 동물 공원에서는 ‘북극 프로젝트(Project Polar)’를 통해 북극곰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생태 환경에서 북극곰들을 보호하고 적응을 돕는다.
‘피자’는 요크셔 야생 동물 공원에서 10에이커(약4만m²)의 넓은 공간과 두 개의 호수 등, 기존에 갇혀 있던 쇼핑센터의 유리벽 안 보다 훨씬 나은 환경에서 살게 된다.
두 개의 호수 중 하나는 그 깊이가 8m로, 북극곰이 야생에서처럼 다이빙하고 수영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을 제공한다.
‘애니멀스 아시아’의 동물 보호 관리자 데이브 닐은 “중국의 그랜드뷰 쇼핑센터는 그들의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요크셔 야생 동물 공원의 이 같은 제안에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다만 ‘피자’의 이사가 언제 이루어질 것인지 등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 중에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