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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두산은 해석의 여지가 없는 팀이다. 그저 데이터를 따라가면 ‘왜 이 팀이 역대 최다승에 도전할 수밖에 없는지’ 드러난다. 결국 주목할 지점은 두산의 시즌 플랜이다. ‘두산은 싸우기 전부터 이겨놓고’ 시즌에 들어간 것이다. 두산의 2016시즌은 승리를 확인하는 과정이었을 따름이다. 사실 두산은 통계를 파고드는 팀은 아니다. 프런트와 현장이 직감에 따라 움직이는 면모가 강하다. 핵심은 그들의 통찰력이 남들보다 한 발 이상 앞서간다는 점이다. 물론 두산도 실패는 한다. 그러나 두산은 그 실수를 교정하는 유연성이 탁월하다. 다르게 생각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두산의 생각이 2016시즌의 독주를 낳았다.
잠실야구장. 스포츠동아DB
● 투수친화적 야구장에서 장타력으로 돌파
KBO리그에 통계가 정밀해지며 야구장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짜는 것이 이제 보편적 상식으로 떠올랐다. KBO리그에서 가장 투수친화적인 잠실야구장에서는 투수력과 기동력으로 싸우는 ‘저득점 저실점’ 패턴이 상식이었다. 실제 두산은 이런 의식이 집약된 ‘허슬 두’ 야구로 2000년대 중반부터 거의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전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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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오재일-에반스-박건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두산 야구의 승리가 의미하는 바
2016시즌 전, 두산의 숙제는 김현수(볼티모어)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였다. 디테일 야구에 강한 kt 조범현 감독은 시범경기 때 “(무형적 요소까지 포함하면 김현수의 이탈로) 경기당 1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김재환(36홈런 119타점)~오재일(25홈런 84타점)~에반스(23홈런 79타점)~박건우(18홈런 76타점)의 몬스터 시즌이 쏟아졌다. 시즌 전 주전을 꿰차는 것조차 불확실한 전력으로 분류됐던 이들 4인의 잠재력이 동반 폭발한 것이다.
계량화가 어려워서 잡히지 않을 뿐이지 두산 야수진은 수비력도 막강하다. 투수를 돕는 능력이 우월하다.
이렇게 두산 선수들이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데에는 그런 바탕을 만든 김태형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의 관용적 리더십이 자리한다. 결국 두산 야구는 기본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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