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日, 50년전부터 외국인 선수 영입… 國技 영역 넓혀
일본은 외국인 스모 선수를 적극 영입하는 등 스모 흥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2013년 7월 7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스모대회에서 아랍권의 첫 스모 선수인 이집트 출신 오스나아라시(오른쪽)가 상대 선수를 밀어내고 있다. 나고야=AFP 뉴스1
스모의 인기가 퇴조하기 시작하자 일본에서는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대사관에 따르면 스모에 몽골과 중국, 아르헨티나 등 외국인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영입된 것은 1960년대 이후부터다. 1990년대에는 이들이 랭킹에서 상위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2003년 이후로는 63연승 기록을 세운 몽골 출신 하쿠호 등 외국인 선수들이 요코즈나(橫綱·스모 천하장사)를 독식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스모는 2011년 도박과 승부 조작 논란 등의 추문에 휘말리며 위기를 겪었지만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 모습이다.
화려한 기술로만 비교하면 스모는 씨름을 이기기 어렵다. 하지만 일본스모협회는 무거운 이미지를 친근하게 개선하기 위해 어린이와 프로 선수가 대결하는 ‘스모 도전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며 관중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고유의 제사의식에 기반을 둔 스포츠인 만큼 경기 면면에서 전통색이 듬뿍 묻어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침체기를 극복한 스모에서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허건식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조직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일본은 프로 스모의 경우 많은 후원을 통해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고 아마추어 스모는 100여 개국에 협회를 두고 세계화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태현 용인대 교수는 “결국은 마케팅의 문제”라며 “기술력에만 연연하지 말고 경기 자체를 포장하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