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를 분류하고 위조지폐를 가려는 지폐 정사기 관련 핵심기술을 중국 등으로 빼돌리려던 전직 기업 연구소장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폐 정사기 제조 분야의 국가 핵심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한 혐의(산업기술유출방지법 위반)로 지폐 정사기 제조기업 A 사의 전 연구소장 김모 씨(57)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씨와 함께 국내와 중국, 홍콩에서 동종 회사를 설립하려 한 관련 기술자 한모 씨(52)와 투자자 조모 씨(51) 등 공범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신·구권 지폐를 구분하고 위조지폐를 감별하는 지폐 정사기를 개발하는 연구소장으로 일하던 김 씨는 올 4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연구소 서버에 접속해 정사기 관련 기술을 빼돌린 뒤 회사를 그만뒀다.
A 사는 유출된 기술이 8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것이며, 2018년까지 예상 매출이 수천억 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