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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시절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던, 당대 최고의 대도들이 바라보는 2016년 도루풍속도는 어떤 모습일까.
현역시절 전준호. 사진제공|현대 유니콘스
●‘통산 1위’ 전준호 “득점 방법론이 바뀌고 있다”
현역시절 550개의 도루를 달성해 KBO리그 통산도루 1위에 올라있는 전준호 NC 주루코치는 최근 도루 감소추세에 대해 ‘득점 방법론’의 변화를 이유로 들었다. 전 코치는 “이제는 주자들이 굳이 뛰지 않아도 득점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며 “타자들의 장타력이 향상된 상황이라 주자들이 스킵 동작과 도루 시도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투수의 볼배합이 직구 위주로 단순해져 타자의 노림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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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이종범.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해태 1번’ 이종범-이순철 “144경기 체제는 도루 어렵게 해”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이순철 SBS스포츠해설위원은 지난해부터 늘어난 경기 수를 도루와 연관지어 설명했다. 도루가 체력적으로 많은 무리가 가기 때문에 144경기 체제에서는 부상과 체력 저하를 염려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통산도루 2위(510개) 이종범 위원은 “올 여름 무더위가 지속돼 선수는 물론 벤치에서도 체력적인 걱정 때문에 쉽게 도루를 시도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현역시절 일화도 함께 소개했다. 이 위원은 “한 여름 도루를 2~3개씩 하는 날이면 경기 후 1.5㎏에서 2㎏씩은 그냥 빠졌다. 몸 관리를 중요시하는 요즘 선수들이 도루를 겁내하는 이유”라며 대도의 고충을 전했다.
371개의 도루로 통산 3위에 올라있는 이순철 위원 역시 체력적인 부분에 관해선 이종범 위원과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도루 감소를 심각한 문제로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이 위원은 “최근 도루가 줄고 있는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도루가 준다고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도루가 너무 늘어날수록 야구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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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