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Campus&]대학기업가센터, 캠퍼스 창업 생태계 구축의 구심점

입력 | 2016-09-07 03:00:00


《대학기업가센터는 2014년 6월 창업지원법 개정으로 대학 내에 '창업지원 전담조직'을 설치할 근거가 마련되고, 각 부처가 수행 중인 대학의 창업지원사업을 효율적으로 통합운영하기 위해 탄생했다. 대학기업가센터는 한마디로 대학 내 여러 조직으로 분산 운영되고 있던 기업가정신과 창업관련 교육 및 보육, 연구, 컨설팅, 네트워킹 기능 등을 하나로 묶은 조직이다. 대학 구성원의 창업접근성을 높이고, 융복합화와 소프트화 등 다양화 창업수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대학기업가센터는 정부 지원을 받아 창업사업화의 전국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창업선도대학 모델과도 다르다. 센터는 대학융합전공의 창업교육과 컨설팅, 네트워킹, 창업 R&D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동문기업 기부 등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자생적,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학 내 창업전담조직을 구축하는게 목적이다.》



-미국, 200여 개 대학에서 기업가센터 운영

벤처창업의 중심지인 미국의 경우 20세기초부터 대학 운영의 패러다임이 기업가적 대학으로 바뀌면서 200여 개의 대학들이 기업가센터를 경쟁적으로 운영, 기업가정신 확산과 창업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 하버드, MIT, 뱁슨대 등이 기업가센터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지탱하는 스탠퍼드대의 경우 기업가센터를 통해 동문기업 3만 9900여 개, 540만 개의 일자리, 연간 매출액 2조 7000억 달러 창출 등 프랑스 경제규모와 맞먹는 성과를 내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대학기업가센터를 추진하게 된 배경도 바로 이 점이다. 국내 대학이 풍부한 인적 자원과 기술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교육과 창업간의 효율적인 연계 시스템은 부족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바로 대학기업가센터다.
따라서 다른 지원사업과 차이가 있다. 교육면에서 창업선도대학, 창업교육센터는 개별강좌나 이론 강좌 중심으로 돼 있으나 기업가센터는 전공 중심으로 진행한다. 보육 및 컨설팅 측면에서도 사업화 프로그램과 모의창업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다른 지원사업과는 달리 센터는 BI 연계 또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적으로 창업을 돕는다.



-6개 대학으로 시작, 9개 대학으로 성장

실제로 지난해 9개 대학기업가센터는 CES 2016 참가, 세계벤처창업포럼, 글로벌청년창업캠프, 중국 유학생 스타트업 미팅, 기업가정신교육과 연구개발, 국내외 창업인턴십 운영, 기업가정신 전국일주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대학기업가센터는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서강대, 서울대, 숙명여대, 영남대, 이화여대, 인하대, KAIST, 포스텍(포항공대), 한양대 등 9개 대학이 운영하고 있다. 2014년 시작할 때는 6개 대학이었으나 그동안 3개 대학이 늘었다.

◆ [인터뷰] 대학기업가센터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


대학기업가센터의 역할은 우수 인재가 창업에 도전하고
성공해서 다시 재도전을 하는 선순환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

2대 대학기업가센터협의회 회장 류창완
한양대학교 글로벌기업가센터 센터장

한양대 류창완 센터장



9개 대학에서 운영 중인 대학기업가센터 사업은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는 다른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대학기업가센터 사업은 동문기업 기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창업 생태계 전반의 구성원을 유기적으로 엮는다. 실제 기업가센터를 만들 때 모델로 삼았던 미국의 200여 개 대학의 기업가센터가 그렇다. 미국 대학 내 기업가센터는 다양한 학내조직(연구소, 투자금융, 컨설팅, 교육 등)을 통합 운영한다. 미국 대학들은 5000여 개의 전공 강좌를 열고 있으며 스탠퍼드, MIT 등 연구 중심 대학은 교양 수준을 탈피한 실전형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가센터는 특히 스타트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공유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공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가센터의 창업 교육은 기존 교육과정과 달리 기업가정신의 확산을 목표로 한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대학 기업가정신 교육은 청년 창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청년들이 보다 도전적이고 자기 주도적으로 본인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대학 창업 교육을 통해 지식 습득력이 높은 대학 생활 때 Fast Fail을 경험하고 환경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즉, 대학 기업가정신 교육은 청년들이 성공 기회를 선행적으로 포착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을 키워주고, 그것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지식과 경영 능력을 길러준다고 볼 수 있다.
기업가센터는 창업 생태계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가센터는 학교뿐 아니라 동문 네트워크, 기업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묶을 수 있도록 시스템화되어 있다. 더욱이 대학 내에 산재돼 있는 창업 지원정책을 대학기업가센터 한곳에서 총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창업생태계를 만드는 데 특히 효율적이다.
대학기업가센터는 창조경제 창업을 선도하고 외부 기업과 연계한 사회 가치창출을 주도하는 등 대학이 기술창업의 보고가 되도록 앞장설 것이다. 9개 대학기업가센터는 협의회를 결성하여 상호 협력 중이며, 각 대학 내 다양한 창업지원 사업의 컨트롤타워로 자리 잡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마인드로서의
'기업가정신' 개념 확산과 인식 전환 이루어져야

3대 대학기업가센터협의회 회장 김규동
숙명여대 앙트러프러너십센터 센터장

숙명여대 김규동 센터장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시작된 '대학기업가센터'가 이제 3년차에 접어들었다. 현재는 9개 대학을 중심으로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한 청년창업 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교육, 연구, 지원을 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다.
9개 대학 기업가센터의 발전으로 국내 청년창업은 물론이거니와 국가경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진취적인 창조적 기업가정신 문화 확산에 공헌하리라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9개 대학이 각자의 대학 내 학생창업 활성화에 머무르지 않고 각 대학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상호 협력 체제를 가동하여, 국내 창업인프라 및 창조적 문화의 발전을 위한 공동미션을 수행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9개 대학이 단독 또는 공동으로 공공 미션 아젠다를 발굴하여 실행하고, 각 대학의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공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국내의 모든 교육기관 및 다양한 사회계층이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좌표를 제시함이 옳을 것이다.
공동미션의 주요 추진방향으로는 첫째, 국내에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는 창업지원 사업들과 차별화하여 대학기업가센터로서의 특화된 미션과 비젼을 정립하여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기업가정신교육 경험과 연구의 축적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이면서 국내 특성에 맞는 교육컨텐츠 및 교육공학적 방법론의 개발이다. 셋째, 성공과 실패의 아이디어를 공유함은 물론이거니와, 각 대학의 강점을 융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융합적 운영 방안의 모색과 실천이다. 즉, 각 대학 간의 울타리가 없는 'virtual 대학기업가센터'가 가능하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지역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지역사회의 유소년/소녀 기업가정신, 경력단절여성에의 비젼 제시 등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 그 간의 축적된 노하우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겠다.
기업가센터의 교육 및 연구, 네트워크활동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창업이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마인드로서의 '기업가정신'개념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인식전환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기업가센터로 자리 매김하였으면 한다.

강동영 전문기자 kdy18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