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도망다니면서 사기 절도 행각을 벌여온 40대 지명수배자가 자신을 유인하기 위해 무당 행세를 한 경찰에게 속아 제 발로 찾아가 현장에서 검거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014년 10월부터 전남 완도와 강원 평창 등 전국을 돌며 음식점 배달원으로 위장 취업해 현금 460만 원과 차량, 오토바이 등 2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거나 가로챈 혐의로 서모 씨(43)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서 씨가 지명수배 중 은신처와 숙식을 제공하는 무속인들과 함께 일하며 도피한다는 점에 착안해 서 씨가 유명 무속인 커뮤니티에 올린 “함께 일한 보살님을 구한다”는 글에 무속인인 것처럼 댓글을 달았다. 서 씨는 가족과 연락도 끊고 대포폰을 이용해 추적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였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