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학생 아버지와 불가리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산가족의 아픔을 안고 살아온 카멘 남 불가리아 소피아국립대 교수(59)가 29일 부인 릴리아 남 씨와 함께 방한해 이복 여동생 남율주(가명·49) 씨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남 교수는 “아버지(남승범 전 김책공업종합대 교수·1989년 작고)가 없는 생활은 매우 힘들었지만 그가 나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여동생을 만난 지금 이 순간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행복’ 그 자체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한을 탈출해 2007년 한국에 정착한 율주 씨는 “제가 북한에 있었다면 못 만났을 텐데 이렇게 만나서 너무나 기쁘다. 오빠와의 정을 며칠간 깊게 나누고 싶다. 역사적인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