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부인 폭행으로 기소 전력… NYT “측근엔 엄격한 검증 소홀”
트럼프 캠프의 최고책임자가 된 스티븐 배넌 전 브레이트바트뉴스 대표는 가정폭력 전력과 투표 주소지 허위 기재로 문제가 됐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배넌은 캘리포니아 주에 살던 1996년 1월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배넌은 그해 첫날 쇼핑을 하겠다며 신용카드를 달라는 부인과 말다툼을 벌이다 부인의 목과 팔을 비틀었다. 배넌 측은 “(부인과는) 이혼한 상태로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등 잘 지내고 있다”며 해명했다.
배넌이 이혼 소송 과정에서 유대인 비하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뉴욕데일리뉴스는 배넌의 전 부인이 2007년 법원에서 “배넌이 (쌍둥이) 딸들이 버릇없는 아이로 자랄까 봐 유대인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넌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그런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뉴욕과 뉴저지 주를 잇는 조지워싱턴교를 막은 2013년 ‘브리지게이트’로 해임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옛 측근인 빌 스테피언이 트럼프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낳고 있다. 브리지게이트는 크리스티 주지사 측이 그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았던 뉴저지 주 포트리의 민주당 소속 시장을 골탕 먹이려고 조지워싱턴교의 진입로 일부 차로를 폐쇄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은 사건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미국 입국자에게는 엄격한 신원조회를 부르짖더니 정작 자신의 캠프 참모에 대한 인사 검증에는 너그럽다”고 꼬집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