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을 받아 알루미늄을 수입한 뒤 이를 현금화하는 방식의 신종 무역 대출사기 일당이 검찰에 대거 적발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용일)는 신종 ‘수입 알루미늄 깡’ 방식 등을 동원해 230여억 원의 대출사기를 벌인 혐의로 대출 브로커 등 33명을 적발해 업체 대표 이모 씨 등 17명을 구속 기소하고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달아난 4명은 기소중지했다. 구속 기소된 업자 중에는 불법 대부업체 대표 윤모 씨도 포함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대출조직은 유령기업 10개를 인수한 후 업체 명의로 알루미늄을 수입한다며 은행에서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입 신용장 발행 대출’ 방식이 사용된 것이다. 신용장 대출은 은행이 수입업체 대신 해외에 있는 수출업체에 대금을 지급한 뒤 이를 갚도록 하는 제도다. 수입을 입증할 서류와 담보로 제공할 예금이 있으면 보증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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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적발된 4개 대출사기 조직은 재무제표 가공책, 대출 브로커 등을 고리로 상호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와 결탁해 기업의 재무제표 조작을 눈감아 준 세무공무원도 붙잡혔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