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해보지만… 이공계도 막막” 서울 DDP서 이틀간 채용박람회
현대자동차의 채용박람회 ‘잡 페어’가 2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가운데 박람회장을 찾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현대차 직원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올해 9회째 잡페어를 진행하는 현대차도 인파에 놀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보통 첫날 오전에는 한산한 편이고 점심 이후에야 학생들이 몰리곤 했다”며 “이번처럼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길게 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직원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아득한 취업문, 답답한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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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에 비해 상황이 나을 줄 알았던 이공계도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 산업공학을 전공한 최규빈 씨(25)는 “연구개발 인력 수요도 크게 줄어 이공계도 취업이 어렵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분야를 지망하는 오송아 씨(23)는 “갖가지 자격증을 따는 친구들이 많다”며 “자격증이 있다고 취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지만 뭐든 해봐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상담을 맡은 한 현대차 직원은 “6년 전 내가 입사했을 때와 비교하면 취업난이 너무 심각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현대차, 소통형 박람회로 취준생 배려
현대차는 취업준비생들을 배려해 올해부터 박람회 방식을 바꿨다. 지난해까지는 일방적으로 회사를 소개하고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식이었지만 올해는 현대차 현장 직원들이 학생들과 편하게 둘러앉아 질문을 받고 대화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쌍방 소통’ 식으로 바꿨다.
이날 박람회장 곳곳에는 ‘연구개발 파워트레인’ ‘마케팅’ ‘인재채용’ ‘상용차 개발’ 등의 팻말이 벽에 붙고 그 아래 해당 파트 직원 3, 4명씩이 배치됐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입사 노하우, 업계 동향 등 다양한 질문을 받아 상세히 대답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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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파트에 관심을 보인 한 학생은 “미래에는 전기차와 수소차가 대세가 될 텐데, 곧 사라질 내연기관 기술을 전공하고 공부해서 얼마나 써 먹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현대차 직원은 “기존 가솔린이나 디젤 등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하려면 충전소 수나 배터리 교체비용을 고려할 때 지금보다 배터리 성능과 용량이 10배 이상 커져야 한다”고 답했다. 현대차 잡페어는 2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은택 nabi@donga.com·박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