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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강-구창모’ NC 새 토종선발들의 힘

입력 | 2016-08-24 13:30:00

NC 최금강, NC 구창모.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NC가 또 한 번 화수분야구의 힘을 보여줬다. 지난해 필승조였던 최금강(27)에 이어 프로 2년차 신예 구창모(19)가 선발로서 역할을 해주면서 마운드 고민을 덜어줬다.

NC는 올 시즌 내내 선발진 걱정을 해야 했다. 에릭 해커(33)가 전반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해커의 빈 자리를 신인 정수민(26)이 깜짝 등장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구위가 떨어졌다. 여기에 이태양(23)이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됐고, 이재학(26)도 의혹을 받고 2군에 내려갔다가 최근에야 1군에 올라왔다. 이민호(23)는 올 시즌 5선발로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었지만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결국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시즌 전 계산했던 토종 선발진이 모두 무너지고 만 것이다.

김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필승조였던 최금강을 선발로 전환시켰다. ‘선발 최금강’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8월 6일 마산 한화전부터 4번 선발 등판해 2승1패를 기록했다. 방어율이 5.30으로 높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창모도 12일 잠실 LG전부터 선발로 등판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는 2.2이닝 2실점하며 일찍 강판됐지만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17일 마산 삼성전에서 5이닝 3안타 7사사구 1실점하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23일 마산 KIA전에서는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5.2이닝 동안 4안타 8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볼넷 2개를 내준 2회를 제외하고 4사구가 없었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우리는 좌완투수가 필요하다. (구)창모는 만들어야하는 선수”라며 “빠른 공이 있다는 것은 큰 무기다. 지난 등판에서 타자들이 빠른 공에 신경 쓰다가 병살이나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칭찬했다.

구창모는 김 감독의 믿음에 100% 만족할 만한 투구를 보여줬다. 6회 2아웃까지 100개 가까운 공(97개)을 던지며 선발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구창모의 호투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져 과부하가 심했던 불펜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발진이 자꾸 무너지다보니 연승을 하기 쉽지 않다”는 김 감독의 고민까지 말끔히 해결해줬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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