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없고 선수도 20명뿐인 헐시티… 우승팀 레스터시티 격파 등 2연승 미들즈브러 1승1무, 번리 1승1패
13일 개막한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격 팀들의 초반 선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에 있다가 올 시즌 1부 리그 EPL로 올라온 팀은 번리와 미들즈브러, 헐시티. 이 셋 중 가장 주목을 받는 팀은 1부 리그행 막차를 타고 올라온 헐시티다. 번리와 미들즈브러는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해 EPL에 직행했지만 4위를 한 헐시티는 험난한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EPL로 올라왔다.
헐시티는 13일 시즌 개막전인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우승 팀이다. 헐시티의 승리를 예상한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헐시티는 20일 기성용의 소속 팀인 스완지시티도 2-0으로 꺾고 2연승을 했다. 2014∼2015시즌 EPL에서 18위를 해 2부 리그로 떨어졌다 2년 만에 다시 승격한 헐시티는 선수가 20명으로 EPL 20개 팀 중 가장 적다. 36명으로 제일 많은 첼시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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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열악한 팀 사정으로 헐시티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내년 시즌 강등 팀 후보로 꼽혔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트’는 이번 시즌 EPL 예상 순위를 발표하면서 헐시티를 순위표 제일 아래인 20위에 놓았다. 18∼20위는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다. 하지만 헐시티는 올 시즌 1, 2라운드 두 경기에서 4-3-3 전형을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수비 축구를 앞세워 2연승을 거뒀다. 헐시티가 두 경기에서 허용한 실점은 레스터시티전에서 리야드 마흐레즈에게 내 준 페널티킥 골뿐이다.
‘토크스포트’가 올 시즌 16위로 예상한 미들즈브러는 2라운드까지 1승 1무, 강등권인 19위로 예상한 번리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번리는 20일 강팀 리버풀을 2-0으로 꺾었다. 헐시티(승점 6)와 미들즈브러(승점 4), 번리(승점 3)가 1, 2라운드에서 챙긴 승점 합계 13점은 승격 팀들이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쌓은 역대 최다 승점이다. 종전 기록은 1992∼1993시즌에 승격한 세 팀이 작성한 11점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