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행복감이나 긴장 완화를 부르는 도파민을 뇌에서 나오게 한다. 니코틴은 몸에 흡수된 지 7초 정도면 뇌에 도달하므로 담배를 피워 물고 한 모금 깊숙이 빨아들이면 손가락 떨림 같은 불안 증세가 곧 진정된다. 하지만 몸속의 니코틴 양은 한 시간이면 반으로 줄어든다. 느긋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계속 담배를 피워 니코틴을 보충해야 하고 중독으로 이어진다. 니코틴이 치매와 정신분열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보고도 있다.
▷담뱃잎에 주로 있는 니코틴은 잎을 뜯어먹는 곤충을 물리치는 기능도 한다. 벌레를 죽일 정도의 독성이 있으니 일정량이 넘으면 사람도 해칠 수 있다. 30∼40mg의 니코틴 원액이 단번에 흡수되면 성인은 사망에 이른다. 주사기 바늘 끝에 맺히는 니코틴 원액 서너 방울이 치사량이라는 뜻이다. 한 개비에 니코틴이 1mg 들어 있는 담배 40개비를 동시에 피워 물었다고 해도 생명에 지장은 없다. 필터를 거쳐 들어오는 니코틴 양이 아주 적고 흡수된 니코틴은 간에서 걸러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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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