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
하지만 14일간 사용해본 애플뮤직 한국판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국내 음원 서비스와 비교해도 그랬고, 지난 1년간 써본 애플뮤직 미국판에 비하면 더 그랬다. 애플뮤직 미국판의 최대 장점은 해외 최신 음원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3000만 곡 서비스’는 한국판에서는 허수(虛數)였다. 일부 최신 해외 앨범 업데이트는 국내 서비스에 비해서도 늦었다. 예를 들면 올해 3월, 7월에 나온 언더월드, 제프 벡의 신보는 국내 서비스에는 있지만 오히려 애플뮤직 한국판에는 아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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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뮤직이 한국 서비스에서 19금 음원을 원천 제거한 것은 한미 양국의 음악 심의규정 차이 탓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애플뮤직 한국판의 음원 수는 미국판의 3000만 곡에 턱없이 못 미칠 수밖에 없다. ‘추천 음악’ 서비스도 정교하지 못하다. 카에타누 벨로주의 앨범 몇 개를 들은 다음 날 ‘추천 음악’ 목록에 ‘새해 첫날의 디톡스 음악’이 떴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깔끔한 디자인과 호환성, 일부 국내에 없는 음원 서비스에는 만족할 만하다. 석 달간의 무료 이용기간 동안 국내 서비스들과 비교해본 뒤 유료결제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겠다. ★★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