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근우-하주석(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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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했어요. 세상에 실수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실수하면서 크는 거죠.”
한화 정근우(34)가 하주석(22)에게 건넨 애정 어린 조언이다.
하주석은 17일 청주 두산전 4-4로 맞선 7회초 2사 1·2루에서 양의지의 평범한 유격수플라이를 놓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의 결정적인 실책 하나로 인해 한화는 4-7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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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는 가시방석일 하주석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렸다. 실책으로 점수가 나자 하주석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괜찮다”며 어깨를 두드렸다. 실수 하나로 자칫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어린 후배의 마음을 감싸 안은 것이다.
정근우는 현존하는 KBO리그 최고의 2루수다. 그러나 그 역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프로 2년차였던 2005년에는 어깨통증으로 송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보직이 바뀐 적도 있다. 최고가 되기까지 ‘과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것을 잘 알기에 하주석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넬 수 있었다.
정근우는 “특별한 말은 안 했다. 괜찮다고, 누구나 실수를 한다고, 실수하면서 크는 거라고 얘기해줬다”며 “고기도 먹어봐야 맛을 알 수 있듯이, 실수도 해봐야 어떻게 하면 안 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 나도 실수를 한다. (하)주석이로 인해 팀이 이기는 날도 많으니까 (실수를) 너무 마음에 안 담아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