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인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생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불이 난 곳에 전기설비가 없어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20분경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초가 사랑채(별채) 지붕에서 불이 났다. 당시 새벽 밭일을 마치고 생가 인근을 지나던 주민 A 씨(57·여)가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하고 마을 이장에게 신고했고 의용소방대원들이 출동, 20여 분만에 진화했다. 이 불로 사랑채 뒤편 처마 1㎡ 정도가 불에 탔으나 더 이상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농기계 등을 보관하는 사랑채 처마 부분에 전선 등 전기설비가 없는 점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을 큰 것으로 보고 생가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14년 전에도 방화로 불이 났다. 2002년 12월 13일 오전 1시 반경 대전에 사는 서모 씨(당시 38세)가 불을 질러 창고와 본체 초가지붕 절반 가량을 태우고 5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서 씨는 경찰에 “김 대통령을 만나 통일 대통령으로서 남북통일의 해법을 알려주고 싶어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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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