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남규리는 SBS ‘그래, 그런 거야’ 촬영을 마치고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해 후회가 없다. 내 안의 연기 열정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광고 로드중
■ SBS 주말드라마 ‘그런거야’ 김수현 작가가 선택한 남규리
남규리(31)과 정해인(28)은 행운아들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김수현 작가의 눈에 들어 ‘제대로’ 배웠다. 지난 8개월 동안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속 ‘사돈커플’에서 부부가되는호흡을맞춘두사람은 단짝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하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 이어 김 작가와 인연
연기 사관학교서 매일매일 배우는 기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돋보이는 김수현 작가와 남규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는 연기 데뷔작이기도 한 2010년 SBS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두 번째 인연이다. 그럼에도 김 작가와 아직 깊이 친해지지는 못했다. 애교를 부리지 못하는 성격 탓이다. 하지만 남규리에게 김 작가는 여전히 “존경스럽고 높은 분”이며, “심장으로 연기하라”고 지도해준 스승이다. “김 작가가 아니었다면 연기하면서 느끼는 고충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싶다”고 말할 정도다.
극중 남규리는 천방지축인 배우 지망생 역할을 맡았다. “내가 가장 밝을 때 모습과 엉뚱함을 끌어내 연기하면서도,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깊이를 표현하려 노력했다”는 그는 캐릭터가 실제 성격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한다.
광고 로드중
평소 “연기할 때가 가장 좋다”는 그이지만 ‘그래, 그런 거야’를 통해 “열정이 조금 더 생겼다”고 했다. 그는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해 후회가 없다. 내 안의 연기 열정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좋은 연기자, 작가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연기 사관학교’의 느낌이 나는 훌륭한 선배 연기자들을 귀동냥하는 것 자체가 매일매일 배움의 연속이었다. 정해인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났던 것도 감사했다.”
연기자 남규리.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런 남규리는 사실 가수로 데뷔했다.
“어릴 적부터 가장 하고 싶었던 건 가수였지만 막상 제의가 더 들어온 건 연기분야였다.”
광고 로드중
“어릴 땐 연기와 노래를 모두 하기엔 부족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감독들에게 재능을 조금 인정받게 되고 연기자로 나설 수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노래는 없으면 건조한 느낌”을 안고 사는 그는 이제 본격적인 연기자로서 계획을 드러내며 “다양한 작품을 하겠다”면서 “당장은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고 싶다”며 웃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