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 ‘드라이브가드’ 출시 ‘펑크 나도 주행’ 기본 기능에… 튀거나 진동 심한 기존 단점 보완 무게 감안땐 연비손실 크지 않아
브리지스톤의 ‘드라이브가드’는 기존 런플랫 타이어의 단점인 거친 승차감과 연료소비효율 하락을 대폭 개선했다. 브리지스톤코리아 제공
A 씨가 만약 펑크가 나도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썼다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겠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보통 런플랫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20∼30% 비싼 데다 바람이 빠져도 타이어가 찌그러지지 않도록 딱딱하고 두꺼운 고무를 사이드월에 많이 넣어 승차감이 좋지 않고, 타이어가 무거워져 연료소비효율(연비)도 떨어진다. 가장 중요한 안전을 안겨주지만 다른 요소들은 너무 많이 빼앗아 가버리는 셈이다. 런플랫이 널리 보급되지 못하는 이유다.
그런데 브리지스톤은 이런 단점들을 보완한 신개념 런플랫 타이어 ‘드라이브가드’를 최근 국내에 내놨다. 가격과 연비 악화를 낮췄고 승차감은 일반 타이어 수준으로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시속 80km로 최대 80km를 갈 수 있다.
우선 동일한 공기압(35PSI)을 넣고 승차감을 테스트한 결과 기존 타이어와 거의 비슷한 승차감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살짝 탄탄해진 느낌 정도였을 뿐 거친 노면에서 튄다거나 노면의 진동이 많이 전달되는 단점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급격한 핸들링과 고속주행 코너링에서 안정감이 증가했다.
무게는 기존 타이어가 9.1kg, 드라이브가드는 11.3kg으로 2.2kg 더 무거웠다. 기존보다 L당 주행거리가 0.2km 정도 줄었다. 아무래도 타이어 무게의 영향인 듯했지만 일반 타이어와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과연 펑크가 난 상태로 주행이 가능한지 운전석 앞 타이어의 바람을 완전히 빼고 고속도로에서 주행을 해봤다. 시속 80km로 달렸지만 직진 상황에서는 펑크가 난 것인지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시속 100km까지 높여도 불안감이 생기지는 않았다. 이렇게 52km를 주행한 뒤 타이어 전문점에 도착해 점검을 했지만 타이어 안쪽에 물결무늬가 생긴 것 외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50km는 더 주행해도 될 정도로 펑크 상태로 주행한 타이어의 상태가 좋았다.
석동빈 선임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