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에 1000억 지원하기로… 지원금액 중 최대규모 달해 한진해운 2분기 큰 폭 적자 예상… 추가지원 없으면 현금 바닥날수도
지금도 내년 말까지 1조∼1조2000억 원의 운영 자금이 필요한 한진해운으로서는 필요한 자금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음 달 4일까지 예정된 자율협약 기간 안에 현금이 완전히 바닥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한진해운이 부도 처리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단 고비를 넘기기 위해서는 한진해운이 가진 자산 중 가장 규모가 큰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터미널’의 유동화가 시급하다. 이 터미널은 미국 서부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할 만큼 규모가 크다. 이곳의 지분 54%를 가진 한진해운은 4월부터 롱비치터미널 유동화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유동화 방식과 파트너를 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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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비치터미널은 한진해운 문제를 떠나서도 미국과 교역량이 많은 한국으로서는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다. ㈜한진이 터미널 지분을 인수한다면 한국 기업이 계속 터미널 지분을 가진다는 점에서 국가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올해 말까지는 경영권을 매각할 수 없도록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계약을 맺은 상태이고, 이를 전제로 캘리포니아 주로부터 세금도 감면받아 왔다. 이 때문에 한진해운이 단순한 지분 매각은 할 수 없고 임대를 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후순위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롱비치터미널 유동화가 이뤄지더라도 한진해운이 필요로 하는 자금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코앞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유동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자구안을 계획대로 실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