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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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수’ 진종오의 금메달은 한 편의 만화나 드라마 같았다. 진종오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50m 권총 결선에서 9번째 격발에서 6.6을 쐈다. 순위가 7위까지 떨어지며 진종오의 금메달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진종오는 평범한 선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실수가 ‘정신 바짝’ 차리게 한 전화위복이 됐다.
진종오는 금메달 후 기자들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6.6점이 오히려 정신을 깨워준 인생의 한방이었다. 정신차리고 후회 없는 올림픽을 하고 싶어 이를 악물고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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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종오는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며 193.7점을 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한 마디로 클래스가 다르다는 걸 증명한 것.
진종오에게 50m권총은 금메달의 보고.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사격 역사상 전무후무한 한 종목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올림픽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진종오는 "올림픽 3연패를 했지만, 이번 리우에서 딴 금메달이 가장 무겁고 값지다"고 운을 떼며 "정말 힘들고 부담스러운 올림픽이었다. 주위의 기대가 감사하면서도 큰 부담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은퇴생각을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후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다"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 말씀은 자제해주셨으면 한다. 나는 정말 사격을 사랑하고, 정정당당하게 경기하고 싶다. 은퇴하라는 건 나에게 가장 사랑하는 사격을 빼앗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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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