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유학 네팔인 샤키아씨… 감시 시스템 개발해 현지 보급
샤키아 씨는 지난해 4월 리히터 규모 7.8의 대지진이 네팔을 덮쳤을 때 외국에 있어 자신을 필요로 하는 모국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다. 8000여 명이 사망한 대지진 이후 네팔을 휩쓴 것은 전염병 공포였다.
지진 이후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네팔의 위생 상태는 최악이었고 곧 수인성 전염병 위험이 극심한 우기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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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키아 씨가 보급한 시스템은 산간 오지에 위치한 보건소 등에서 보내오는 환자 문진 내용을 매일 거점 병원에서 취합한다. 네팔 오지에서 인터넷 사용이 불편한 점에 착안해 문자메시지로 정보를 수집하도록 했다. 수집한 정보를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지리정보와 결합하면 전염병 위험을 실시간으로 예측해 사전에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달로 2년간의 서울대 유학을 마치는 샤키아 씨는 “네팔로 돌아가 네팔 전역에 이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사 출신인 카트만두대 람 칸타 마카주 슈레스타 부총장도 샤키아 씨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서울대 측도 샤키아 씨의 연구에 고무적이다.
샤키아 씨를 지도한 김 교수는 “이 시스템이 네팔의 국가 표준이 된다면 서울대 입장에서도 빅데이터를 통한 맞춤형 의학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고급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