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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5연패 탈출시킨 박종훈, 개인 최다승까지

입력 | 2016-08-04 05:30:00

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SK는 최근 선발투수들의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에이스 김광현의 부상 이탈과 새 외국인투수 브라울리오 라라가 의문부호를 떨쳐내지 못하면서 메릴 켈리와 윤희상만이 ‘계산이 서는’ 경기를 펼쳤다.

4선발 박종훈은 부진했다. 후반기 2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와 거리가 멀었다. 마지막 승리는 7월3일 잠실 LG전(5이닝 3실점)이었다. 개인 최다승을 눈앞에 두고 제자리걸음이 계속 됐다. 지난해 6승(8패)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 올해 붙박이 선발 자리를 부여받았지만, 지난해와 같은 6승8패라는 성적에 멈춰있었다.

3일 문학 삼성전은 박종훈에게도, 팀에도 중요한 경기였다. SK는 5연패에 빠지면서 5위로 추락한 상황. 선발진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좀처럼 경기를 풀어나갈 원동력을 찾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박종훈도 이에 대한 책임이 있었다. 개인 최다승 기록보다 선발투수로서 팀에 보탬이 돼야 했다. 그 책임감은 경기에서 그대로 나왔다. 박종훈은 개인 최다 타이인 7이닝을 3실점으로 막으면서 시즌 7승(8패)째를 거뒀다. 투구수는 90개에 불과했다. 홈런 1개 포함 5안타 1볼넷 2탈삼진. 7이닝 소화는 개인 통산 4번째이고,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기록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박한이와 박해민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고, 4번타자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아롬 발디리스와 이승엽을 연거푸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으나, 2회초 선두타자 백상원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아 0-3으로 끌려가게 됐다. 이후 실점은 없었다. 3회부터 5회까지는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를 막아내며 두 차례 득점권 위기를 넘겼다. 가장 낮은 지점에서 공을 던지는 언더핸드 투수의 장점을 십분 살렸다. 오른손 언더핸드투수에게 좌타자가 많은 삼성 타선은 부담일 수 있지만, 박종훈은 달랐다. 삼성과의 앞선 3경기에서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방어율 1.53으로 강했다. 잠수함투수의 약점도 극복해 나가고 있다.

SK는 2-3으로 뒤진 6회 상대 실책을 빌미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이재원의 결승타와 고메즈의 2타점 쐐기타 등을 묶어 5득점하며 8-4로 삼성을 제압했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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