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는 2010년 승부조작 사태 이후 불법베팅 사이트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선수들을 위한 예방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경기위원이 프로게임단을 방문해 승부조작 사례와 대처방안 등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e스포츠협회
과거 승부조작 연루자들 개인방송 금지 조치
불법베팅사이트 모니터링 강화…심의·차단↑
클린e스포츠센터 개설…일반 팬도 신고 가능
한국e스포츠는 세계 최강이다. 각종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휩쓰는 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 프로팀과 방송 등 체계적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등 e스포츠가 새로운 문화로 떠오르고 있는 많은 국가들의 최우선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한국e스포츠의 이러한 위상은 어느 한 순간에 세워진 것은 아니다. 그동안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며 산업적 토양을 더욱 단단하게 다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근 한국 프로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도 한국e스포츠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위협요소 중 하나다. 한국e스포츠는 2010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태 이후 크고 작은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 사태를 겪었다. 올해 초에도 유명 프로게이머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이 드러나는 등 아직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한국e스포츠계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회를 중심으로 ‘무관용 원칙’의 대응과 선수 교육 등 선제적 예방에 힘쓰고 있다.
● 불법베팅 사이트 모니터링 강화
한국e스포츠협회는 2010년 승부조작 사태 이후 내부 전담요원을 배치하고, 불법베팅 사이트 모니터링 및 폐쇄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자체 모니터링이나 클린e스포츠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고 받은 내용은 협회에서 1차 채증 작업을 한 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 심의를 요청한다.
올해도 5월 기준 현재까지 신고 581 건, 차단심의 93건, 사이트차단 61건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14 년 경찰청 사이버안전국(CTRC),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절차가 간소화 되면서 심의와 차단건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협회는 또 지난해 10월 승부조작 사건이 재발하면서 후속조치로 과거에 승부조작에 가담해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이들의 e스포츠 개인방송 송출 중단을 관련 사업자들에 요청했다. 그 결과 아프리카TV와 다음TV팟, 트위치TV, 아주부TV 등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 클린 e스포츠 캠페인 확대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승부조작 예방 조치도 취하고 있다. 먼저 지난 2013년부터 프로게이머들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 및 서약서를 작성하고 있다. 서약서에 ‘승부조작과 관련한 내·외부 접촉시 대응 방안’ 및 ‘연루 혐의 포착시 협회 및 게임단에게 관련 개인정보 제공의 의무’, ‘승부조작 혐의 인정시 민·형사상 책임’ 등을 명시했다. 또 승부조작 연루 의혹 제기시 개인 통장 사본 및 통화내역 공개, 소속 팀에 따라선 관련 내용의 기업 감사팀 통보와 민·형사상 소송 등 제도장치도 마련했다. 협회는 또 프로게이머 소양교육 외에 경기위원회가 주관하는 승부조작 사례 및 대처방안 방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