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내년 3·1절에 서비스
서경덕 교수는 “나는 역사학자가 아닌 홍보 전문가”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에게 역사학자들이 밝힌 성과를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한국 홍보 전문가로 잘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42)가 1일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소의 역사 현장을 안내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지난해부터 1년간 일본 오키나와 2곳, 중국 상하이 3곳 등 일본군 위안소의 흔적을 찾아 역사 현장답사를 다녔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 ‘류큐(琉球)왕국’ 왕궁 터에 남아있다는 위안소(동굴)를 6시간 동안 찾아 헤맸어요. 겨우 찾은 그곳 입구에 놓인 국화 한 송이를 보고 가슴이 뭉클해졌죠. 누군가 기억하고 있구나, 이제 우리 모두가 기억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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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6월 찾아간 일본 오키나와 류큐왕국 왕궁 터의 일본군 위안소. 서경덕 교수 제공
서 교수는 또 일제에 의한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를 알리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부산 기장군 일광면 ‘닛코(日光) 광산’에 일제 강제징용현장 안내판을 설치했다.
그는 지난달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맞은 일본 하시마(端島) 섬(별칭 군함도)을 방문했다. “지난달 16일 새로 개관한 ‘군함도 자료관’을 가보니 일본이 당초 약속한 ‘강제징용’에 대한 설명은 한 단어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일본은 유네스코 유산 등재 후 관광객이 급증한 군함도를 ‘관광섬’으로 홍보하고, 관광객에게 낚시를 허가하는 등 황당한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제 강제징용의 역사를 없애려는 꼼수를 그대로 지켜볼 수 없습니다.”
서 교수는 2005년 뉴욕타임스에 독도 광고를 실어 화제를 모았으며 가수 김장훈 등과 함께 해외에서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일본의 역사왜곡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나서면서 일본 극우단체의 살해협박 메일과 전화도 적지 않았다. “젊은이들로부터 ‘나도 함께 한국 홍보활동을 하고 싶다’는 전화나 메일을 매일 10통 이상씩 받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홍보 노하우도 전수하고 싶어요.”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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