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 기업 투자에 적극적인 사람이 있다. 모던 캐피탈 대표 제이슨 쉬(Jason Xu)가 그 주인공이다. 모던 캐피탈을 설립하기 전에 있던 곳은 DT 캐피탈. 이곳에서 제이슨은 마지막 2년 동안 8개의 한국 기업 투자를 이끌었다. 이후 2015년 모던 캐피탈을 만들어 중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지난 7월 27일 한국을 찾은 제이슨을 만나 투자와 관련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던 캐피탈 대표 제이슨 쉬(출처=IT동아)
제이슨이 지금까지 투자한 한국 회사는 모두 10개다. DT 캐피탈 시절에 8개, 그리고 모던 캐피탈에서 2개다. 2개 회사는 계약 마무리 단계라 아직 밝힐 수는 없다고 한다. 한국에 처음 투자한 회사는 '덱스터(Dexter)'다. 사실 이때만 하더라도 제이슨은 한국에 큰 관심은 없었다.
한국에서 관심 있는 분야는 소비재와 콘텐츠.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이나 패션 등 디자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 제품이 인기가 많고, 한국 제품에 대한 소비가 많이 늘었다는 것. 그리고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이 높단다. 미국, 유럽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보다 한국서 리메이크되어 들어오면 오히려 더 많이 좋아한다고 제이슨은 밝혔다. 한국 게임은 관심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이미 중국 게임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DT 캐피탈에 있을 때 투자한 한국 회사들은 이미 어느 정도 성장한 곳들이었다. 그렇다 보니 투자금보단 중국 시장 진출에 조력자가 필요한 경우였다. 그래서 금액이 많지는 않았다. 8개 회사에 투자한 금액은 2000만 달러 정도였다.
하지만 모던 캐피탈은 한국 스타트업에 조기 투자를 할 의향을 가지고 있다. 제이슨은 "좋은 한국 회사를 발굴해 중국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투자도 크게 그리고 있다. "모던 캐피탈뿐만 아니라 여러 회사를 끌어들여 최대 3000만 달러까지 규모를 키워 한 회사에 투자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제이슨의 한국 투자 경험은 중국에서도 많은 이가 자문을 구할 만큼 인정받고 있다. 이런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모던 캐피탈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 일단 한국에 거의 상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꾸준히 스타트업들을 만나고 있단다. 제이슨 또한 한국에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하고 있다. 모던 캐피탈 홈페이지도 있으니 이곳을 방문해 IR 자료를 직접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보내준 자료는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투자 분위기에 관해 물었다. 국내의 경우 작년과 올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미국 실리콘 밸리도 투자가 한풀 꺾인 느낌이다. 제이슨은 중국도 비슷하다고 한다. 특히 기업 가치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위챗 기반 이커머스 업체가 있는데, 2016년이 되면 기업 가치가 200억 위안이 될 거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30억 위안 가치가 대폭 떨어졌다"며 "그전에는 거품이 많았는데 투자 환경이 차가워지면서 이런 부분이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태우 기자 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