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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북부 성당서 IS, 인질극 테러

입력 | 2016-07-27 03:00:00

괴한 2명 침입… 칼로 신부 살해… 경찰과 대치하다 모두 사살돼
올랑드 “범인들, IS에 충성 맹세”
獨병원서 총격 사건… 테러 아닌 듯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 성당을 테러해 신부 1명이 숨지고 신도 1명이 크게 다쳤다. IS가 종교 시설을 공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프랑스 파리에서 서북쪽으로 130km 떨어진 오트노르망디 지방 센마리팀 주 셍테티엔뒤루브레의 한 성당에 괴한 2명이 침입해 5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2명 모두 사살됐다.

범인들은 성당 뒷문으로 들어가 오전 미사를 드리던 주임신부 자크 아멜(84)과 수녀 2명, 신도 2명을 인질로 잡았다. 인질 중 1명은 경계가 허술한 틈을 타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괴한들은 경찰과 대치하다 인질로 잡고 있던 신부의 목을 칼로 베어 살해했다. 인질극은 경찰 기동대가 범인들을 사살하면서 약 1시간 만에 끝났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사진)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을 방문해 “IS에 충성을 맹세한 범인들이 범행을 저질렀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IS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IS와 연계된 매체는 “프랑스 성당에서 IS 대원 2명이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방송 BFMTV에 따르면 사살된 테러범 중 한 명은 2015년 시리아로 가려다 터키 국경에서 붙잡혀 프랑스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그는 올 3월 석방돼 전자발찌를 차고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프랑스에서 테러를 감행해 온 IS는 종교 시설도 테러 대상이라고 지목해 왔다. 지난해 4월 IS와 연계된 알제리 출신 한 학생이 파리 인근 성당에서 범행을 모의했다가 사전에 발각돼 붙잡히기도 했다. 교황청은 성명을 내고 “성스러운 장소에서 발생한 악랄하고 야만적인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26일 오후 1시 독일 베를린 슈테글리츠 구 샤리테대학병원에서 한 남성이 의사를 총으로 사살한 뒤 자신도 총으로 자살했다고 대중지 빌트가 보도했다. 범인은 이 의사의 옛 환자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18일 이후 이날까지 테러를 포함해 다섯 번의 유혈 사건이 터졌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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