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경영진단 결론
현대중공업이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하면 앞으로 5년간 수주가 전혀 없는 ‘최악의 상황’이 와도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삼일회계법인은 수출입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현대중공업의 주요 8개 채권은행의 의뢰로 5월 23일부터 10주간 경영진단을 벌인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경영진단은 잠재 부실 가능성과 향후 손익 및 현금 흐름 안전성을 점검하는 2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삼일회계법인 측은 “경영 개선 계획이 영업이익 실현과 유동성 확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보수적 관점에서도 기존 수주 프로젝트의 잠재 부실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실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만큼 채권은행들도 RG 발급에 있어 전향적인 자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5월 31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으로부터 3조5000억 원 규모의 경영 개선 계획을 승인받았다. 경영 개선 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 태양광, 로봇 등 사업 분야 분사, 인력 구조조정 등이 포함됐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