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투수 유창식은 누구… 고교 야구대회 평정한 초특급 메이저리그 입단제의 받았지만 “홀어머니 모시겠다” 국내 잔류 프로 입단뒤 성적 기대 못미쳐
그를 데려가고 싶어 한 메이저리그 구단도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 남겠다고 결심한 건 유창식이었다. “식당 일을 하며 키워주신 홀어머니를 위해서”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연고 지명이 아닌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되던 때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한화는 당연히 유창식을 선택했다. 계약금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7억 원을 안겼다.
장밋빛 인생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 이미 한화에서 ‘괴물 투수’로 활약하던 류현진(현 LA 다저스)과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황금기는 딱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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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6승(8패)을 거두며 조금 나아지는 듯했으나 2014년까지 제자리를 맴돌며 결국 수준급 투수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상하리만치 마운드 위에만 서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상대 팀의 코치가 “좋은 공을 갖고 왜 저렇게밖에 못 던지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 팀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부활을 꿈꿨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1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5월 29일 옆구리 통증을 이유로 1군에서 등록 말소된 뒤 2군에 머물러 왔다.
만약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 데뷔 첫해부터 에이스로 활약했다면 그는 내년 시즌이 끝난 뒤엔 해외 진출 자격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잇단 부진 끝에 승부 조작에까지 발을 들인 대가로 다시 마운드를 밟기까지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범죄 사실을 먼저 자진 신고해 영구 추방은 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죗값은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유망주였던 유창식의 추락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나마 자진 신고한 게 다행이다. 이번을 계기로 썩은 부분을 싹 도려내고 깨끗한 프로야구로 거듭나도록 모든 관계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