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미사일 발사 장면 공개 지도에 주요 타격지점 표시… 미군 전력증원 거점 집중공격 최단시간내 서울점령 노린 전략… 1km고도서 핵탄두 폭발도 점검
○ 미 증원전력 들어오는 항구와 비행장 핵 타격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이번 발사훈련은 “미제의 핵 전쟁 장비들이 투입되는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항구, 비행장들을 선제 타격하는 것을 모의하여(목표로) 사거리를 제한하고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발사 훈련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스커드-C와 노동은 북한에서 ‘화성 6호’(사거리 500km) ‘화성 7호’(사거리 1300km)로 불린다. 재래식 탄두와 핵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다.
이날 노동신문에 게재된 김정은의 훈련지도 사진 속에 나오는 ‘전략군타격계획’이라는 대형 지도에도 동해상 미사일 탄착 지점에서 부산과 울산 지역까지 타격 범위를 나타내는 곡선과 주요 타격 지점이 표시돼 있다.
○ 김정은 3월에 이어 대남 핵공격 훈련지도
탄도미사일 발사 지켜보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9일 전략군 화성포병부대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한 20일자 노동신문 사진. 탁자 위에 ‘전략군화력타격계획’ 제목과 함께 미사일 사거리에 포함된 남한 지역을 표시한 지도가 놓여 있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군 당국은 김정은의 핵 개발 최종 목표가 개전 초기 미 증원전력의 저지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내 주요 항구와 비행장이 핵 공격으로 폐허가 되고 방사능 오염이 되면 주일미군은 물론 미 본토의 증원전력의 한반도 투입이 불가능하다. 그 틈을 노려 장사정포와 특수전 부대 등 막대한 재래식 전력을 활용해 최단 시일 안에 서울 함락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미 증원전력의 차단을 위한 핵우선사용 교리(Nuclear first-use doctrine)’를 실제 핵군사전략으로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핵탄두 소형화에 근접한 북한의 핵 선제 타격 위협을 더는 엄포나 협박으로 봐선 안 된다는 것이다.
○ 사드 남남갈등 노린 고강도 무력시위 예상
북한은 내년에 경북 성주지역에 배치되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무력화와 ‘사드 남남갈등’을 노리고 무력 시위의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이날 이순진 합참의장 주관으로 긴급 작전지휘관회의를 열어 핵실험과 군사분계선(MDL)의 기습 포격 등 북한의 다양한 도발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점검했다. 또 북한의 동시다발적인 핵공격 위협이 현실화될수록 기존 방어대책의 보강론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사드 1개 포대와 신형 패트리엇(PAC-3) 미사일 몇 개 포대로는 1000여 기의 북한 미사일을 저지하기 힘들다”며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대폭 보강 등 추가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주성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