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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또… 프로야구 승부조작 악몽

입력 | 2016-07-21 03:00:00

NC, 검찰수사 이태양 퇴출




한국프로야구가 또다시 승부 조작과 불법 인터넷 도박이라는 대형 악재에 휩싸였다.

NC는 투수 이태양(23)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달 말부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데 대해 대표이사 명의로 “NC를 아껴준 야구팬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관계자에게 깊이 사과한다. 해당 선수에게 법적 절차 진행과 별도로 KBO 규약에 따라 실격 처분과 계약해지 승인을, 구단의 선수관리 미흡에 대한 제재를 KBO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단에 대한 부정방지 교육을 맡고, 유사행위를 감시하는 ‘윤리감사관’ 제도를 구단 내에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검찰 조사에는 수도권 모 구단의 현역 선수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도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라는 인식을 갖고 선수들이 공정성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당황스럽다. 구단을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이후 승부 조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규약대로 제재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4년 전인 2012년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LG 박현준(30)과 김성현(27)이 적발됐을 때도 구단과 KBO는 자정 및 재발 방지를 다짐했지만 여전히 뿌리가 뽑히지 않은 것이다.

당시 박현준과 김성현은 나란히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받았고 KBO는 두 선수에게 영구실격 처분을 내렸다. 이후 야구 외에도 축구, 배구, 농구 등에서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프로스포츠에 만연해 있던 승부 조작의 실체가 드러났다.

지속된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되풀이됐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4년 전 승부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각 구단과 KBO는 모니터링 강화 등 승부 조작 근절을 위한 시도를 계속해 왔다. KBO는 올 5월에도 법무부와 부정행위 방지 교육 등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NC는 물론 삼성도 안지만(33)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이날 알려지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안지만은 어깨 통증을 이유로 19일 1군에서 등록 말소된 상태. 삼성은 안지만이 최근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면서 당분간 1군 합류는 물론 2군 경기 출전도 시키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삼성 측은 “선수 본인은 지인이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차리는 데 돈을 빌려줬다고 말하고 있어 추이를 좀 더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