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차의대 연구계획 조건부 승인
○ “2020년까지 난치병 치료법 찾을 것”
이번 승인으로 차의과대 이동률 교수 연구팀은 체세포 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주를 생산한 뒤 시신경 손상, 골 연골 형성 이상 등 난치병 환자 치료용 세포를 만드는 연구에 착수하게 된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도 사용한 방식이다. 이 외에 △피부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해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드는 방식 △골수 속 줄기세포를 추출 배양하는 방식 등이 있지만 체세포 복제 배아 방식이 치료에 대한 성공 가능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2020년까지 600개의 난자로 체세포 복제 배아 방식의 줄기세포를 만들어 시신경 손상, 뇌중풍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차의과대는 2009년 복지부 승인을 받아 동결 난자를 이용한 체세포 복제 연구를 진행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2014, 2015년 미국에서 비동결 난자(채취 24시간 이내 신선난자)를 이용해 체세포 복제에 성공했다.
○ 동결 난자 한계와 면역 거부 극복 과제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 성패는 △난자의 상태 △줄기세포 치료제의 면역 거부 해결로 귀결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번 얼렸다가 녹여서 사용하는 동결 난자는 연구 효율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국내 생명윤리법상 동결 난자만 복제 배아 연구에 사용할 수 있다.
비동결 난자의 경우 미성숙하거나 비정상적인 상태일 때만 사용할 수 있다. 황우석 사태 이후 강화된 난자 기증 제한 규정 때문. 차의과대는 “동결 난자와 미성숙 난자만으로 체세포 복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치료제의 면역 거부나 종양의 일종인 기형종 발생도 해결해야 될 숙제다. 배아줄기세포의 경우 다른 세포로 분화되는 과정에서 종양이 되거나 기존 면역체계가 타인의 세포에 거부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컸다. 연구팀은 “면역 거부가 적은 100여 명에게서 추출한 체세포로 줄기세포를 만들 계획이며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범용 줄기세포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