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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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덕분에 국산차의 올 상반기(1∼6월) 내수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반면 배출가스 조작 파문 탓에 수입차 판매는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였다.
○ 베스트셀링 모델은 아반떼, SUV 인기 여전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현대차 아반떼가 올 상반기 5만2175대가 팔려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었다. 뒤이어 기아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쏘렌토’(4만3912대), 현대차 ‘LF 쏘나타’(4만1855대), 현대차 ‘싼타페DM’(4만1178대)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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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쏘나타(YF 포함)는 지난해보다 11.5% 줄어든 4만4548대가 팔렸으며 그랜저는 27.4% 줄어든 3만188대에 그쳤다. 순위도 각각 3위, 9위가 됐다. 국산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자동차 SM6, 한국GM 말리부 등 중형차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그랜저는 2011년 5세대 모델 출시 이후 신형 모델이 나오지 않아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쏘나타, 그랜저가 빠진 상위권은 SUV 모델이 차지했다. 2위로 올라선 기아차 쏘렌토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늘어난 4만3912대다. 4위인 싼타페는 9.5% 늘어난 4만1178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판매된 SUV는 총 22만8593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했다. 국산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SUV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수입차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은 폴크스바겐의 SUV인 ‘티구안 2.0 TDI’로 총 4164대가 판매됐다.
○ 국산차는 웃고 수입차는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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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 인하를 가장 잘 활용한 업체는 르노삼성차였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한 4만6917대를 판매했다. 3월 출시된 ‘SM6’가 2만7211대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수입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11만6749대로 11만9832대였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57% 줄었다. 2009년 이후 7년 만에 판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6.83% 증가한 2만4488대를 판매해 1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전체 판매량 1위였던 BMW는 전년 상반기보다 4.35% 줄어든 2만3154대를 팔아 2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9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에 휘말린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상반기 판매량이 각각 10.31%, 33.12%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수입차 판매 시장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11일 국내에서 판매된 아우디, 폴크스바겐 차량 중 70여 차종에 대해 판매정지를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수입차 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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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소비자는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데, 폴크스바겐 사태로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국산 모델도 인기를 끌고 있어 하반기 수입차 판매가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서 clue@donga.com·이은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