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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 발언을 할 당시 식사자리에 동석했던 기자가 “실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송현숙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시 식사 시간에 반주 정도 한 그런 수준이었다”면서 “(나 기획관은) 차분한 어조로 논리적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녹음기를 켠 이후에 의식해서인지 상당히 민감한 발언을 피해가면서 수위 조절을 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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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기자는 ‘무슨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그런 발언을 하게 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도 그 맥락을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며 “갑자기 이분께서 나는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느닷없이 꺼냈다”고 말했다.
송 기자는 “교육부가 ‘기자와 논쟁을 벌이던 중에 실언을 했다’고 해명했는데 선후가 바뀌었다”며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는 그의 말부터 논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희가 깜짝 놀라서 아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렇게 여쭤봤더니 ‘신분제를 공고화 시켜야 된다고요’ 하면서 ‘민중은 개, 돼지다 이런 멘트가 나온 영화가 있는데’라고 말을 이어갔다”고 떠올렸다.
또 ‘사적인 자리에서 우스개 농담으로 했을 가능성은 없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그래서 저희가 ‘저기 농담하신거 거 아니냐?’, ‘실언이시냐?’ 하면서 여러번 해명 기회를 드렸다”면서 “녹음기를 켜면서 ‘이게 심각하다. 설명을 해달라’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말만 계속 하고 자신의 발언을 수정하거나 철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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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기자는 “(사적인 자리였지만) 헌법에 위배되는 발언이고, 다른 자리도 아니고 우리나라 교육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이 교육부 간부가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공적인 보도 가치가 있다.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해야 된다고 그렇게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