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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뒤 도쿄올림픽, 화합·단결 절실
절망을 넘어선 파국이다. 1948년 첫 출전 이후 꾸준히 올림픽을 누빈 한국복싱이 처참한 현실에 직면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노 메달’에 이어 2004년 아테네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한국은 2008년 베이징에서 동메달 1개, 4년 전 런던 은메달 1개를 수확하며 점차 하락세를 걸었다. 신종훈이 9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에서 끝난 ‘국제복싱협회(AIBA) 프로복싱/월드시리즈 복싱(WSB)’ 올림픽 선발전을 4위로 마감하면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결국 단 1명의 출전자도 배출하지 못하게 됐다. 남자부도, 여자부도 전멸이다.
68년 만에 빚어진 참극이다. 솔직히 신종훈이 올림픽에 나서더라도 묘한 그림이 나올 뻔 했다. 대표팀 운영주체인 대한복싱협회와 신종훈은 오랜 시간 대립각을 세워온 굉장히 껄끄러운 ‘물과 기름’의 관계였다. AIBA는 ‘국내 대회에 나설 수 없다’는 계약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로 신종훈에게 2014년 말 1년 6개월 선수자격정지 징계를 했는데, 이 때 협회는 선수를 살리려는 조치를 취하기보단 점차 영향력이 줄어드는 AIBA와의 관계개선에 초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많은 복싱인들은 “지난해 김호 AIBA 전 사무총장이 물러나고 김 전 총장 반대파가 협회 요직에 오른 뒤 여러 국내 선수들이 국제 복싱계로부터 보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잇단 판정시비 등 알고도 당하는 불이익에 손을 쓰지 못하는, 아니 전혀 쓸 수 없는 구조를 지적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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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