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웰터급), 정찬성(페더급)에 이어 세계 최고의 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챔피언 등극을 기대할 수 있는 스타가 나타났다.
국내 격투기 차세대 유망주인 최두호(25·팀 매드/사랑모아마취통증의학과 의원)가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벌어진 UFC ‘TUF 23 피날레’ 페더급 경기에서 브라질의 티아고 타바레스(31)를 1라운드 2분42초만에 링에 눕히며 승리를 따냈다. 최두호는 2014년 UFC에 데뷔한 후 이날 경기까지 3경기를 모두 1라운드 TKO승으로 끝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3경기를 치루는 데 걸린 시간은 4분33초에 불과했다. 2010년 6월부터 12연승을 질주한 최두호는 통산 14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 본 UFC 관계자들과 현지 중계진은 ‘페더급 판도를 뒤흔드는 경기’라며 놀라워했다. 최두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 준 선수에게 주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수상자로 선정돼 5만 달러(약 5800만 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이번 승리로 페더급 세계 랭킹 15위 진입도 유력해졌다.
광고 로드중
펀치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겸비한데다 외모도 준수해 UFC의 흥행 카드가 될 조건을 갖춘 최두호는 이날 승리로 주가가 더 올라갔다. 학창 시절 경북 구미에서 싸움 대장이었다고 밝힌 최두호는 2007년 격투기에 입문했다. 최두호는 “경기를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경기에서는 겸손하고 싶지 않다”며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지만 빨리 상위 랭킹에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