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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30도 넘는 찜통더위… 올여름 폭염 예고

입력 | 2016-07-09 03:00:00

온난화-북태평양고기압 등 결합… 장마 끝나는 7월말부터 무더위
8일 서울 등 전국 곳곳 폭염주의보




최근 일본 열도에 강한 폭염 현상이 나타면서 한반도 역시 ‘폭염 지옥’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일본 수도 도쿄를 포함한 동일본 지역에 폭염이 강타해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태에 빠졌다. 610명이 구급차로 옮겨져 치료를 받으면서 일본 사회가 큰 혼란을 겪었다. 무려 39도까지 올라가는 찜통더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폭염이 한반도에도 나타날 수 있을까? 8일 서울 경기와 대구, 광주, 경북, 경남, 전남 등 전국 곳곳의 기온이 33도를 넘어 폭염주의보가 발효되자, 7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얼마나 더울지를 걱정하는 시민이 많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올여름은 폭염으로 평년보다 무더울 확률이 높다. 기상청 장기예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에 불과하다. 이미 평년보다 월등히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5월 평균 기온은 18.6도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웠다. 6월 역시 평년 평균보다 1.1도 높은 22.3도(역대 3위)를 기록했다. 이달 역시 평년보다 0.4도 높은 23.2도(1∼7일)로 더운 날씨가 지속 중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센 북태평양고기압, 엘니뇨 등 세 요인이 결합되면서 장마가 끝나는 이달 말부터 8월까지 강력한 폭염이 한반도를 덮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지난해부터 심해진 지구 온난화 현상이 지속 중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조사 결과 세계 평균온도(20세기 평균 13.9도)는 지난해 0.9도나 높아져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가장 높았다. 또 지난해 ‘슈퍼 엘니뇨’가 발생해 바닷물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진 상태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이다.

여기에 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폭넓고, 오랫동안 한반도를 덮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북태평양고기압은 8월 한반도로 오르내린다. 이에 덥기도 하고 덜 덥기도 하다”며 “하지만 올해 8월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전체를 지속적으로 덮으며 강한 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일본 폭염도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열도를 덮었기 때문에 발생했다.

한편 주말인 9, 10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도 있겠다. 1호 태풍 ‘네파탁’의 영향으로 11일부터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비가 내리고 12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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