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에 개봉하는 영화 ‘덕혜옹주’는 여름 극장가의 흥행 코드를 통해 일찍부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시대극인 영화는 실존인물을 다루며 명품 조연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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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스트셀러
2. 실존인물
3. 명품조연
조선후기 실존인물 내세운 시대극
1000만 관객 명량·암살과 유사
라미란·정상훈 나란히 명품조연
웃음과 눈물 동시에 만드는 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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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과 박해일이 주연한 ‘덕혜옹주’(제작 호필름)가 기획부터 제작까지 5년여 준비 끝에 8월4일 개봉한다. 1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의 영화화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관심을 모았고, 허진호 감독과 손예진이 2005 년 ‘외출’에 이어 재회한다는 사실로도 주목받고 있다.
공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덕혜옹주’는 최근 몇 년 동안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 성과를 내온 화제작과 여러 면에서 겹친다. ‘흥행 코드’로 묶일 법한 흥미로운 공통점이 ‘덕혜옹주’에 그대로 녹아들면서 일찍부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시대극 그리고 실존인물
최근 2∼3년 동안 여름 극장가에서 1000만 관객, 그 이상을 모으며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영화는 대부분 ‘시대극’이거나 ‘실존인물’을 내세웠다. 2014년 최민식의 ‘명량’, 지난해 전지현의 ‘암살’이 이런 공통점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덕혜옹주’의 선택도 비슷하다. 영화는 조선후기부터 일제의 수탈이 본격화한 1930∼1940년대를 주요 배경으로 한다. 고종 황제의 ‘늦둥이’인 덕혜옹주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리는 영화는 비극으로 점철된 역사에 희생된 한 여인의 삶을 비춘다. 앞서 ‘암살’처럼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을 통해 항일의 메시지를 강조하지 않지만, 덕혜옹주라는 상징적인 인물을 통해 그 시대를 다시 조명한다는 사실에서 이들 두 영화는 ‘같은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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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영화에는 실존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극적인 완성을 위해 허구의 인물과 상황이 배치됐지만 극의 핵심인물은 덕혜옹주와 그의 부친 고종 황제다. 이를 손예진과 백윤식이 각각 나눠 맡았다. 앞서 ‘명량’에서는 이순신(최민식), ‘암살’에서는 김구(김홍파)와 김원봉(조승우) 등 실존인물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방식 그대로다.
그동안 시대극에 등장한 실존인물은 대개 투지로 점철된 캐릭터였다면, 손예진이 그린 덕혜옹주는 시대의 소용돌이에 어쩔 수 없이 휘말리는 모습이다. 손예진은 “덕혜옹주의 마음을 조금이라고 느끼려 노력하며 연기했다”면서 “그 마음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 ‘명품 조연’의 활약
여름 흥행작에서 빠질 수 없는 흥행 키워드는 ‘명품 조연’이다. 제작 규모가 크고 이야기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는 다크호스로서 활약하는 개성 강한 배우들의 뛰어난 활약은 ‘덕혜옹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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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은 덕혜옹주의 곁을 지키는 궁녀를 맡았다.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정상훈은 덕혜옹주 등을 도우려는 비밀조직의 일원으로 활약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