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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강정호 조사 중, 최악의 시나리오는…“선수생활에 종지부”

입력 | 2016-07-07 10:28:00

피츠버그 강정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성폭행 혐의로 미국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선수 생활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메이저리그(MLB) 전문가들은 법적 처분을 받지 않더라도 자체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최악의 경우 선수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대니얼 김 야구해설위원은 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여성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기에 퇴출, 방출 이런 것은 당연하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야구선수 강정호의 삶은 끝이 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시카고가 속한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성폭행범은 초범의 경우 최소 4년에서 최고 15년으로 제한을 두긴 하지만,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받는다. 즉, 혐의가 사실일 경우 형기를 마치고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합의된 성관계로 밝혀지거나 무혐의 처분을 받더라도 선수생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민훈기 야구 해설위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법적으로 무혐의가 되더라도 MLB 품위에 손상이 왔다고 판단이 될 경우는 징계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MLB사무국에서 판단할 때, 특히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예방을 하고 엄중히 징계를 하겠다는 협의가 나온 뒤에 나온 사건이라서 그럴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MLBPA)는 지난해 8월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체결하면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을 천명했다. 이후 협약에 따라 MLB 자체 징계를 받은 선수는 3명.

호세 레예스(33·당시 콜로라도)는 지난해 11월 아내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법적 처분을 받지 않았지만 5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팀에서 방출됐다. 지난해 10월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아롤디스 차프만(28·당시 신시내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됐지만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LA다저스로의 이적이 취소됐다. 또한 지난 4월 호텔에서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헥터 올리베라(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사법 처벌 여부와 관계없이 8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강정호 선수 역시 MLB사무국의 자체적인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민 위원은 “강정호 선수가 법적 처분을 면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 행위 자체가 메이저리그 선수의 품위와 사회적 역할모델의 의무를 손상했다고 여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지에서는 ‘여러 가지 정황 상 고소인의 주장이 조금은 상식적이지 않다’ 이런 의심을 받는 부분도 있다고 한다”고 전하면서 지나친 억측이나 비난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민 위원은 “한 선수 개인적인 사건이고 메이저리그는 각국에서 온 많은 선수들이 모여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며 “한 개인의 일이므로 이것이 국적이나 이런 관계로 불이익을(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여성의 국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니얼 김 위원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국적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피츠버그 현지 언론에서 ‘강정호 선수 영어 실력이 좋지 않기에 교포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이렇게 추측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호 선수가 상대 여성을 만나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범블(bumble)은 2014년 12월 출시된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으로, 페이스북과 연동해 사용자의 사진, 직업 학력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여성이 먼저 말을 걸어야 대화가 진행되는 게 기본 원칙이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한국어도 지원해 현지에서 한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